전동공구 배터리 가격을 보고 "이거 진짜 배터리 값이 맞나?" 싶어 본 적이 있는가?
나도 그랬다.
꽤 오래전에 전기 킥보드가 일반화되기 전, 나는 DIY카페에서 18650배터리를 조립해서 전기 킥보드를 만들어 파는 제품을 구매했었다. 그때만 해도 "오, 이거 꽤 괜찮네!"라며 만족스럽게 타고 다녔는데, 세상은 참 빠르게 변한다.
지금은 너무나 싸고 좋은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전기 킥보드보다는 전기 자전거가 더 선호되는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내가 갖고 있던 제품도 배터리 문제가 발생해 더 이상 탈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18650 배터리 충전기 DIY 여정을 오늘 공유해보려 한다.
🔥 첫 번째 도전: 목숨 걸고 배터리 분해하기
배터리를 분해하는 건 생각보다 위험했다. 정말로.
배터리 분해하면서 불꽃이 여러번 튀어서 조마조마하며 야외 마당에서 작업을 했는데, 다행히 아무 문제 없이 다 분리해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무모했지만, 그때는 "이걸 버리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더 컸다.
분해해보니 18650 배터리들이 꽤 많이 나왔다. "이걸 어떻게 활용할까?" 하다가 떠오른 게 바로 전동공구 배터리였다.
전동공구 배터리가 너무 비싸서 많이 살 수는 없고 용량이 좀 적더라도 몇 개가 더 필요했기 때문이다.
💸 두 번째 도전: 알리익스프레스 저렴이 배터리의 한계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팔고 있는 DIY 킷을 구매했다. 가격도 저렴하고 리뷰도 나쁘지 않아서 "이거면 되겠다" 싶었다.
2개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한 18650 배터리로 조립했는데, 결과는 반반이었다.
좋았던 점:
- 간단한 드라이버 사용에는 문제없음
- 가격이 저렴함
- 조립이 생각보다 쉬움
문제였던 점:
- 좀 힘이 들어가는 작업에 사용하면 멈춰버림
- 방전 성능이 아쉬움
- 내구성에 의문
그래서 결정했다. 전기 킥보드에 사용한 고방전 배터리를 사용해서 전동공구 배터리를 만들자!
⚡ 세 번째 도전: 개별 충전의 비효율성
하지만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분리한 배터리를 하나하나 충전하려고 하니 너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어떤 배터리가 문제가 생겼는지 알려면 많은 시간이 들 것 같았다.
"이거 하나씩 충전하다가 날 새겠네..."
그래서 여러 개의 배터리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를 알아보다가, 자작하는 동영상을 찾게 되었다.
🔍 네 번째 도전: TP4056의 발견과 안전성 고민
배터리 충전 모듈 TP4056을 사용하는 동영상들이 매우 많았다. 가격도 저렴하고 성능도 괜찮아 보였다.
"이걸로 만들면 되겠네!"
하지만 실제로 여러 개를 연결해서 만들려고 하다 보니, 너무 많은 전선이 외부로 노출되는 문제가 있었다. 조금만 부주의하면 합선이 될 수 있는 모양새였다.
"이거 정말 안전할까?"
전선 수십 개가 얽혀있는 모습을 보니, 전기 관련 사고가 떠올랐다. 아무리 저렴하게 만들어도 안전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잖아?
💡 다섯 번째 도전: PCB 제작으로 안전성 확보
그러던 중 이걸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할 수 있는 PCB로 만드는 동영상을 발견했다.
원조 동영상: PCB 제작 가이드
한국어 참고 영상: 18650 배터리 충전기 만들기
"이거다!"
PCB로 만들면:
- 전선 노출 최소화
- 안전성 대폭 향상
- 깔끔한 마무리
- 확장성 확보
동영상을 보니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았다. PCB 제작 파일도 다운로드받을 수 있어서 직접 설계할 필요도 없었다.
🛠️ 실제 제작: 부품 구매부터 조립까지
PCB 제작
다운받은 PCB 제작 파일로 JLC PCB에서 PCB 10개를 제작 의뢰했다.
왜 JLC PCB를 선택했는가?
- 가격이 합리적
- 품질이 안정적
- 배송이 빠름
- 소량 제작 가능
필요한 부품들
1. 전원 공급장치 SMPS 전원공급기 파워서플라이 5V 300W(60A)
- 충분한 전력 공급
- 안정적인 5V 출력
- 가격 대비 성능 우수
2. PCB와 TP4056 연결선 구리철사 구리선 1mm 5m
- 전류 손실 최소화
- 내구성 좋음
- 가공하기 편함
3. 배터리 홀더 18650 건전지 홀더 케이스 (배터리 홀더 4구)
- 안전한 배터리 고정
- 접촉 불량 방지
- 교체 용이성
조립 과정에서 배운 것들
예상보다 쉬웠던 점:
- PCB 덕분에 연결이 직관적
- 부품 배치가 명확함
- 실수할 여지가 적음
예상보다 어려웠던 점:
- 납땜 작업의 섬세함 필요
- 전원 연결 시 극성 확인 중요
- 테스트 과정에서의 인내심
🚀 마무리: DIY의 진짜 가치는 따로 있다
6개월 전만 해도 "전동공구 배터리 이렇게 비싼 게 맞나?" 하며 투덜댔는데, 이제는 필요할 때마다 직접 만들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18650 배터리 충전기 DIY의 진짜 가치는 돈 절약이 아니었다.
진짜 가치:
- 문제 해결 능력 향상
- 전자 공학 기초 지식 습득
- 안전한 작업 습관 형성
- 성취감과 자신감
물론 처음에는 불꽃 튀는 상황에서 조마조마했고, 여러 번의 시행착오도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이 더 값진 경험이 되었다.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하는 이유:
- 전동공구 배터리 가격은 계속 오른다
- DIY 경험은 다른 프로젝트에도 응용 가능
- 안전한 제작 노하우 축적 시간 필요
만약 당신도 비싼 전동공구 배터리 때문에 고민이라면, 이제 시작해 보자.
한 달 후, 당신도 이렇게 자랑하게 될 것이다:
"내가 만든 충전기로 10개 배터리를 동시에 충전하고 있어!" 😎
P.S. 안전이 최우선이다. 전기 관련 작업은 반드시 안전 수칙을 지키고, 확신이 서지 않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자. DIY의 재미도 중요하지만, 안전이 더 중요하다.
댓글 쓰기